맹자_진심 하
▶ 맹자_진심 하_14.2_<춘추>의 전쟁
맹자가 말했다.
“<춘추>에 실린 것 중에서 의로운 전쟁은 없다. 단지 어느 한 나라가 다른 한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경우는 있다. 정벌이라는 것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공격하는 것이니, 동등한 제후국끼리 서로 정벌해서는 안된다.”
▶ 맹자_진심 하_14.5_기술의 전수
맹자가 말했다.
“목수와 수레바퀴와 수레를 만드는 기술자는 다른 사람에게 규구의 사용법을 가르쳐 줄 수는 있어도 그를 뛰어난 기술자가 되게 할 수는 없다.”
▶ 맹자_진심 하_14.16_인(仁)은 사람이 추구하는 도
맹자가 말했다.
“인이라는 것은 사람[人]이라는 뜻이다. 인과 사람을 합쳐서 말하면 도(道)가 된다.”
▶ 맹자_진심 하_14.20_현자와 오늘날의 사람
맹자가 말했다.
“현자는 자기의 밝은 것으로 남을 밝게 하는데, 오늘날의 사람들은 자기의 어두운 것으로 남을 밝게 하려고 한다.”
▶ 맹자_진심 하_14.24_본성과 명의 차이
맹자가 말했다.
“입이 좋은 맛을 추구하고 눈이 좋은 색을 추구하고 귀가 좋은 소리를 추구하고 코가 좋은 냄새를 추구하고 사지가 안일함을 추구하는 것은 본성[성(性)]에 속하지만, 그것을 실현하는 것은 명(命)에 달려있으므로 군자는 그것을 본성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부자간에 인(仁)이 있고 군신 간에 의(義)가 있고 손님과 주인 간에 예(禮)가 있고 지혜가 현자에게 갖추어지고 성인이 천도와 하나가 되는 것은 모두 명에 속하지만, 그것을 실현하는 것은 본성에 달려 있으므로 군자는 그것을 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 맹자_진심 하_14.25_악정자의 인물됨
호생불해가 물었다.
“악정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선한 사람이며 믿음성이 있는 사람이다.”
다시 물었다.
“무엇을 선하다고 하고, 무엇을 믿음성이 있다고 하는 것인지요?”
맹자가 대답했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선하다[선(善)]고 하고, 그러한 선한 것을 자신의 몸에 실제로 지니고 있는 것을 믿음성이 있다[신(信)]고 한다. 선한 것을 자신에게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을 아름답다[미(美)]고 하고, 가득 채우고 있어서 밖으로 광채가 드러나는 것을 위대하다[대(大)]고 한다. 위대하게 되고 다시 여기서 변화되어 그 자취를 알 수 없는 것을 성스럽다[성(聖)]고 하며, 성스러워서 알 수 없는 것을 신묘하다[신(神)]고 한다. 악정자는 앞의 두 경지 가운데에 있고, 뒤의 네 가지의 경지보다는 아래에 있다.”
▶ 맹자_진심 하_14.30_배우는 자에 대한 맹자의 태도
맹자가 등나라에 가서 상궁(上宮)에서 유숙했다. 창문 위에 만들다 만 신발이 있었는데, 집주인이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
어떤 사람이 묻기를 “선생님의 제자들이 신을 감추다니 이럴 수가 있습니까?”라고 하자, 맹자가“그대들은 이 사람들이 신을 훔치러 왔다고 생각하는가?”라고 했다. 그러자 그는 “아닙니다. 선생님께서 교과 과정을 개설해 떠나가는 사람을 붙잡지 않고 오는 사람을 막지 않으십니다. 진실로 qdnfu는 마음을 가지고 오면 그를 받아들일 뿐입니다”고 했다.
▶ 맹자_진심 하_14.31_도덕적 실천의 방법
맹자가 말했다.
“사람들에게는 모두 차마 하지 못하는 일이 있는데, 그것을 거리낌 없이 하는 일에까지 확충해서 적용하는 것이 인(仁)이다. 사람들에게는 모두 하지 못하는 일이 있는데 그것을 거리낌 없이 하는 일에까지 확충해서 적용하는 것이 의(義)이다.
사람이 남을 해치고 싶어 하지 않은 마음을 확충한다면 인은 다 실행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지게 되고, 사람이 벽에 구멍을 뚫고 담장을 넘어 남의 물건을 훔치는 짓을 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확충한다면 의는 다 실행할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하게 된다. 남들이 ‘네깐 것, 네 깐 것’하며 멸시하는 것을 당하고 싶어 하지 않는 마음을 확충하면 어떤 경우에도 의롭지 않음이 없게 된다.
선비가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경우인데도 말한다면 그것은 말을 하는 것으로써 남에게 영합해서 자신의 이익을 꾀하는 것이다. 말을 해야 할 경우인데도 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침묵함으로써 남에게 영합하여 자신의 이익을 꾀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모두 벽에 구멍을 뚫고 담장을 넘어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과 같은 종류이다.”
▶ 맹자_진심 하_14.33_군자는 이름이나 명예를 추구하지 않는다.
맹자가 말했다.
“요임금과 순임금은 타고난 본성을 자연스럽게 실현한 사람이고, 탕왕과 무왕은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서 타고난 본성을 회복했다. 모든 행위가 예에 부합하는 것은 뛰어난 덕이 지극한 것이다. 죽은 사람에게 곡하는 것은 산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 덕을 실천하고 위배하지 않는 것은 작록(爵祿)을 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말을 함에 신의를 지키는 것은 나의 행위가 옳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군자는 법도에 따라 행하여 천명(天命)을 기다릴 뿐이다.”
▶ 맹자_진심 하_14.35_마음을 기르는 방법
맹자가 말했다.
“마음을 기르는 방법으로는 욕망을 적게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사람됨이 욕망이 적으면서도 본래의 선한 마음을 보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드물고, 사람됨이 욕심이 많으면서도 본래의 선한 마음을 보존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드물다.”
▶ 맹자_진심 하_14.37_네 가지 유형의 인물들
...
맹자가 대답했다.
“공자께서 ‘중요의 도리[중도(中道)]에 부합하는 선비를 얻어서 더불어 사귀지 못할 것 같으면, 반드시 품은 뜻이 크되 실제 일의 실천에는 철저하지 못한 인물[광자(狂者)]이나 지조가 있어서 악을 행하지 않되 소심한 인물[환자(環者)]을 얻을 일이다. 품은 뜻이 크되 실제 일의 실천에는 철저하지 못하는 자는 진취적이고, 지조가 있어 악을 행하지는 않지만 소심한 자는 아무 일이나 거리낌 없이 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공자께서 어찌 중용의 도리에 부합하는 인물을 얻기를 바라지 않았겠느냐? 그런 인물들을 반드시 얻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그 다음가는 인물을 생각하셨던 것이다.”
...
맹자가 대답했다.
“지향하는 바가 지나치게 커서 말만 했다 하면 ‘옛사람들은 어떠했는데, 옛사람들은 어떠했는데’라고 하지만, 그의 행동을 살펴보면 그가 말한 바를 실천에 옮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품은 뜻이 크되 실제 일의 실천에는 철저하지 못한 인물도 얻지 못할 경우에는 청렴하지 않은 것을 가까이 하지 않는 선비를 얻어서 더불어 사귀고자 하셨는데 지조가 있어서 악행을 저지르지 않되 소심한 인물이 그러하니, 이는 또 품은 뜻은 크되 실제 일의 실천에는 철저하지 못한 인물 다음 가는 것이다.”
...
맹자가 대답했다.
“... 공자께서 ‘비슷한 듯 하지만 아닌 것[사이비(似而非)]을 미워하노라. 가라지를 미워하는 것은 곡식의 싹을 어지럽힐까 염려하기 때문이다. 잔재주가 뛰어난 자를 미워하는 것은 의로움을 어지럽힐까 염려하기 때문이다. 말이 번드르한 입을 가진 자를 미워하는 것은 믿음성을 어지럽힐까 염려해서이다. 감정의 절제가 없는 정(鄭)나라의 음악을 미워하는 것은 올바른 음악을 어지럽힐까 염려하기 때문이다. 향원을 미워하는 것은 덕을 어지럽힐까 염려하기 때문이다’고 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