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집 채근담 1-20
▶ 전집 채근담 1.
도덕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은 한때 쓸쓸하고 외로우나, 권세에 빌붙어 아부하는 사람은 영원히 불쌍하고 처량하다.
사물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은 세속을 초월한 진리를 살피고 죽은 후 자신의 평판을 생각하니, 차라리 한때 쓸쓸하고 외로울지언정 영원히 불쌍하고 처량하게 될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 전집 채근담 4.
권세와 명예․부귀영화도 가까이하지 않는 이도 청렴결백하지만, 가까이하면서도 물들지 않는 사람이 더욱 고결한 사람이다.
▶ 전집 채근담 7.
진한 술과 살진 고기, 맵고 단 맛이 참 맛은 아니니 참 맛은 다만 담백할 뿐이다. 신묘하고 기괴하며 특별한 재능을 보이는 사람이 도덕과 학문이 높은 사람은 아니니, 도덕과 학문이 높은 사람의 말과 행동은 다만 평범할 뿐이다.
▶ 전집 채근담 8.
천지는 고요히 움직이지 않으나 만물생성의 작용은 조금도 멈춤이 없으며, 해와 달은 밤낮으로 분주하게 움직이나 그 밝은 빛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한가할 때 마음의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하고, 분주할 때 여유 있는 정취를 지녀야 한다.
▶ 전집 채근담 10.
총애 속에서 재앙이 생기니, 한창 의기양양할 때 일찌감치 돌이켜 반성해야 한다.
실패한 뒤에 오히려 성공할 수 있으니,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곧바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
▶ 전집 채근담 11.
거친 음식을 즐기는 사람 중에는 청렴결백한 이가 많고, 호의호식을 구하는 사람들은 온갖 아첨과 아량을 불사한다. 왜냐하면 지조는 담백하고 청렴한 데에서 뚜렷해지고, 절개는 호의호식하며 물욕을 탐하는 데에서 잃기 때문이다.
▶ 전집 채근담 12.
살아생전에는 마음가짐을 관대하게 하여 남들이 불평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죽은 뒤에는 은택을 후사에 오래도록 남겨 사람들이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전집 채근담 14.
사람으로서 처신함에 있어 특별히 무슨 고상하고 원대한 일이 있는 것은 아니니, 세속적인 마음을 털어버리면 곧 명망이 높은 선비의 반열에 들게 된다.
학문을 하는 데 특별히 무슨 학식을 쌓는 공부가 있는 것은 아니니, 물욕의 속박을 덜어 없애면 곧 성인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 전집 채근담 15.
벗을 사귈 때에는 모름지기 어느 정도 의협심을 지녀야 하고, 사람으로 처신함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순수한 마음을 간직해야 한다.
▶ 전집 채근담 19.
완전무결한 명성과 훌륭한 절의는 혼자 차지해서는 안 되니, 어느 정도는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야 화근을 멀리하고 몸을 보전할 수 있다. 치욕스러운 행위와 더러워진 이름은 다른 사람에게 전부 떠밀어서는 안되니, 어느 정도는 내 탓으로 돌려야 재능을 간직하고 덕을 닦을 수 있다.
▶ 전집 채근담 20.
어떤 일이든지 여유로운 마음을 남겨 둔다면, 조물주도 나를 시기하지 못할 것이고, 귀신도 나를 해칠 수 없을 것이다.
만일 사업에서 꼭 완벽함을 구하고 공적에서 반드시 최고의 것을 구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내우외환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