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집 채근담 21-50
▶ 전집 채근담 23.
다른 사람의 잘못을 비판할 때에는 지나치게 엄격하게 하지 말고, 그가 그 책망을 감수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선행을 가르칠 때에는 너무 어려운 것을 기대하지 말고 그가 따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
▶ 전집 채근담 24.
굼벵이는 몹시 더러우나 매미로 변하여 가을 바람결에 맑은 이슬을 마시고 썩은 풀은 빛이 없으나 반딧불로 변화하여 여름밤 밝은 빛을 발한다.
그러므로 깨끗함은 항상 더러움에서 나오고, 밝음은 늘 어두움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 전집 채근담 26.
배불리 먹고 난 뒤에 음식의 맛을 생각하면 맛있고 없다는 분별이 모두 사라지게 되고, 성욕이 충족된 뒤에 음욕을 생각하면 이성에 대한 생각이 싹 가셔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사람이 항상 일이 끝난 후에 뉘우칠 것을 생각하여 일에 착수할 때의 어리석음과 혼미함을 물리친다면, 본성이 안정되어 행동이 바르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 전집 채근담 28.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무리하게 공로를 구하지 말라. 실수 없는 것이 바로 공이니까.
남을 도울 때 상대방이 은덕에 감격하기를 바라지 말라. 원망 듣지 않는 것이 은덕인 셈이니까.
▶ 전집 채근담 30.
일이 막히고 형편이 좋지 않은 사람은 마땅히 본래 지녔던 마음을 돌이켜보아야 하고, 공을 이루고 사업을 성취한 사람은 종국에 닥칠 어려움을 살펴야 한다.
▶ 전집 채근담 32.
낮은 곳에 거처한 뒤에야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의 위태로움을 알 것이요, 어두운 곳에 있은 뒤에야 밝은 곳을 향함이 지나치게 드러난다는 것을 알 것이다.
평온함을 간직한 뒤에야 활동하기 좋아하는 것이 지나치게 고됨을 알 것이요, 침묵을 수양한 뒤에야 말 많은 것이 소란스럽다는 것을 알 것이다.
▶ 전집 채근담 34.
이익과 욕심이 다 마음을 해치는 것이 아니다.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독선이야말로 마음을 해치는 도적이다. 음악과 성욕이 꼭 도덕수양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총명하다고 잘난 체하는 것이야말로 도덕수양의 장애물이다.
▶ 전집 채근담 35.
인정은 변하기 쉽고, 세상살이 험난하고 고생스럽기만 하다. 일이 순탄치 못할 때에는 반드시 한 걸음 물러나는 이치를 알아야 하고, 일이 거침없이 잘될 때에는 반드시 조금씩 양보하는 공덕을 더해야 한다.
▶ 전집 채근담 36.
소인을 대할 때 엄격하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미워하지 않기가 어렵고, 군자를 대할 때 공손하게 받드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예의 갖추기가 어렵다.
▶ 전집 채근담 50.
태평성세에는 품행을 바르게 해야 하고, 난세에는 몸가짐을 원만하게 해야 하며, 말세에는 방정함과 원만함을 아울러 겸해야 한다.
선량한 사람을 대할 때는 너그러워야 하고, 못된 사람을 대할 때는 엄격해야 하며, 평범한 사람을 대할 때는 너그러움과 엄격함을 아울러 지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