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분양
전북 정읍에 있는 청아농장에서 토끼 네 마리를 분양해왔다. '여우같은 마누라와 토끼같은 자식'이라는 말에서 여우는 모르겠고 왜 '토끼같은 자식'이라는 표현을 쓰는지는 어렴풋이나마 알겠다. '토끼다(도망가다)'의 어원도 토끼에서 비롯되었다. 제주로 이사하면서 이들과 헤어졌는데 감사하게도 청아농장의 할머님이 토끼의 여생을 돌봐주는 일을 맡고 계셨다. ▷청아농장: 클릭
▽ 근영: 도착해서 너무 겁을 먹은 건지 무리와 떨어져 지내려고만 했다. 주인의 손길도 싫어하고 건초도 갔다 줘야만 살짝 먹었다. 늘 사색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 호동: 처음부터 유일하게 도망가지 않고 쓰다듬으면 가만 있었다. 알고 보니 얘가 왕초였다. 주인과의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종족을 보호하기 위한 작전?
▽ 재석: 처음부터 활달했다. 근영이와 나라의 뒷꽁무니를 따라다니는 게 하루 일과였지만 나중에 이인자로 추락하여 호동 앞에서는 있는 듯 없는 듯 지내야만 했다.
▽ 재석의 기지개 혹은 요가
▽ 재석의 발라당: 토끼는 잠을 잘 때 앞발이 짧아서 그런지 옆으로 발라당 드러눕는다. 처음에는 기겁했지만 볼수록 귀엽다.
▽ 나라: 어렸을 때 시골에서 키우던 토끼와 비슷하다. 텃밭과 정원 사이에 숨는 것을 좋아한다. 평소에는 순하다가도 다른 토끼가 새끼들에게 접근하면 저승사자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