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평화공원-추모시화
△ 어미 -김 섬-
그래
어미란 저런 것이다.
돌덩이 시신으로도 젖을 물리는
아이를 품은 가슴만은
온기 놓을 수 없었던
죽은 어미
총 맞아 죽은 어미
그래 어미는 저런 것이다
백번을 꼬꾸라져도 이녁 새끼는
지켜내는 것이다
어미를 다 죽여도 어미는
죽지 않는 것이다
△ 장례식장에서 -김백겸-
검은 정장과 모자의 문상객
죄와 용서에 대한 슬픈 노래
관위에 던져지는 국화꽃들
당신은 대양의 물 같은 지식을 추구했으나
목에 갈증을 부르는 소금물이었을 뿐
수선화 잎새에 맺힌 이슬 같은 깨달음은 어디에도 없었지
현자는 하늘의 별처럼 멀리 있었고
연못가 황금수선화 같은 사랑의 기쁨은 드물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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